변비의 원인


 변비의 원인은 대개 생활에 있습니다. 이때 생활 습관을 고칠 생각은 하지않고 변비약이나 변비에 좋다는 동규자차 같은 것만 찾으면 여러분은 결국 변비의 늪에 빠지게 됩니다. 변비를 고치려면 우선 자신에게 변비가 찾아온 원인부터 생각해 봐야 합니다.

똥이 될 원료가 부족해서 _ 여성들에게 변비가 찾아오는 가장 큰 원인은 바로 다이어트입니다. 대변은 몸속에서 저절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뭔가를 섭취했기 때문에 만들어지는 겁니다. 그러므로 적은 양을 먹는다면 당연히 나오는 것도 적어집니다. 그래서 다이어트를 한다고 굶으면 십중팔구 변비가 찾아오는 것입니다. 그리고 적게 먹어 온몸에 힘이 빠지니까 배변이 힘들 수밖에 없지요.
 물을 잘 마시지 않는 것도 변비의 원인이 됩니다. 화장실에 자주 가는 것이 귀찮고 물을 마시면 붓는다는 이유로 물을 잘 안 마셔서 변비도 생기고 건강도 나빠지는 겁니다.
 물은 우리 몸에 꼭 필요한 영양소이고 대변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요소입니다. 그래서 물을 안 먹으면 대변이 잘 만들어지지 않을 수밖에 없지요.
 충분히 물을 마시는데도 변비가 생긴다면 또 다른 원인을 찾아봅시다.

식사의 양 자체는 충분하지만 질이 안 좋아서 _ 먹거리 중에 사람의 소화효소로는 흡수 되지 않고 결국 대변으로 나가는 것을식이섬유라 합니다. 식이섬유야말로 대변의 주원료지요. 그런데 현대인의 식생활에는 점점 섬유질이 부족해지고, 반대로 변비를 생기게 하는 음식만 많아지고 있습니다.
 그런 음식으로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첫째, 지방질이 많은 음식과 육류가 있습니다. 이런 음식들은 양껏 먹어도 남는 게 별로 없습니다. 게다가 비만, 고지혈증, 동맥경화를 유발하여 협심증, 심근경색, 중풍(뇌졸중), 당뇨병 등을 만들어 내는 주범이기도 합니다. 선진국이 되어갈수록 늘어나는 암이 바로 대장암인데, 엄밀히 말해서는 잘 살게 되어서라기보다는 육류 중심의 선진국 음식 문화에 익숙해졌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도 육류 중심의 식생활이 보편화됨과 동시에 대장암의 발생비율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둘째, 정백(精白)한 쌀과 밀가루가 있습니다. 돌절구나 물레방아로 깐 쌀, 보리, 밀을 먹으면 변비에 좋으련만 이제는 그런 것을 구할 수 없지요. 확실하게 도정해서 하얗게 된 쌀은 먹기 좋고 맛도 좋을지 모르지만, 섬유질이 다 벗겨진 알갱이에 불과합니다.

 셋째, 부드러운 음식도 변비와 상관있습니다. 부드러운 음식은 섬유질을 많이 함유하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게다가 소화기간을 약해지게 만들기도 합니다. 우유와 함께 대충 씹어 넘기는 빵 종류, 스프, 가루로 된 식사대용식, 이런 음식들은 입에서 씹는 작업 없이 바로 위로 넘어가고, 위장에서 반죽될 필요도 없이 바로 소장으로 넘어가서 흡수됩니다.

 입이 움직여야 위장도 움직이고, 위장이 움직여야 대장도 움직입니다. 부드러운 음식은 소화기관을 약하게 만드는 주범이 되죠.


아침을 안 먹어서 _ 변비가 있는 사람들은 대개 식사 시간이 불규칙하고, 또 아침을 안 먹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침을 안 먹으면 살 빠지는 데도 도움이 되겠거니 생각하면서 부담 없이 아침을 거르죠. 하지만 이런 습관이 결국엔 살을 더 찌게 만들고, 변비도 생기게 합니다. 아침을 거르는 것은 좋지 않은 습관입니다. 아침 식사는 에너지를 채워 넣는 그 이상의 의미를 갖고 있거든요.
 대변은 배에 힘을 줘야만 나오는 것이 아닙니다. 평상시에는 대장이 스스로 움직여야 대변이 밑으로 내려올 수 있습니다. 대장이 꽉 짜는 듯이 운동하는 것을 집단 연동 또는 대연동이라고 합니다. 대장은 하루에 4~5번 정도 집단 연동을 합니다. 그런데 이 운동은 특히 아침을 먹고 난 후에 잘 일어납니다. 아침을 먹고 나면 위장이 들어온 음식을 소화시키기 위해 움직이는데 그것이 대장으로도 전달돼서 대변을 내보내는 것입니다. 따라서 아침을 잘먹어야만 변비를 치료할 수 있습니다.


힘이 없어서 _ 물론 변비의 원인을 잘못된 식습관에서만 찾을 수는 없지요. 충분히 먹었는데도 그것을 밀어낼 수 있는 힘이 부족하면 그것도 문제입니다. 배에 있는 근육이 약해졌거나 기초체력이 약해져서 변비가 생기는 경우도 참 많습니다.
 배 부분의 근육 중 옆구리 근육인 복사근과 배 앞쪽의 근육인 복직근이 주로 배변에 관여합니다. 이 근육들의 힘이 빠지고 활동성이 줄어들면 배가나오고, 이 근육들이 튼튼하고 힘이 좋으면 힘을 잘 줄 수 있어 한 번에 시원하게 밀어낼 수 있습니다.
 그런데 복근의 힘만 좋다고 대변을 잘 볼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대변을 밀어내려면 우선 대장이 잘 움직여야 합니다. 대장은 마치 애벌레가 기어가는 것처럼 움직이기도 하고, 그네가 움직이는 것처럼 덜렁거리기도 합니다. 하루에 몇 번씩 집단 연동도 해야 합니다. 이와 같이 대장의 움직임은 자율신경에 의해 조절되기 때문에 우리가 대장에 힘을 줄래야 줄 수 없습니다. 따라서 대장이 잘 움직이도록 하려면 기초체력을 키워야 합니다. 기초체력이 약해지면 결국 대장의 근육이 약해져서 잘 움직이지도 못하게 됩니다. 이럴 때는 대변을 봐도 시원해지지 않고 항상 아래가 묵직한 느낌이 듭니다.


스트레스 때문에 _ 스트레스 때문에 변비가 생긴다는 얘기도 있습니다. 이 것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자율신경조절 시스템에 대해 알 필요가 있지요. 우리 몸에서 일어나는 생리활동 중 우리 의지로 조절할 수 있는 게 있고 없는 게 있습니다. 예를 들어 얼굴을 찡그리는 것은 우리 의지대로 할 수 있지만 얼굴의 온도를 올리거나 내리는 것은 의지대로 할 수 없습니다. 숨 쉬는 속도는 조절할 수 있습니다. 빠르게 쉴 수도 있고 천천히 쉴 수도 있고 멈출수도 있죠. 그러나 심장이 뛰는 속도를 조절할 수는 없습니다. 음식이 입으로 들어가면 자동적으로 위장이 꾸물거리고 위산도 적당히 뿌려지면서 음식물을 죽처럼 만듭니다. 하지만 세상에 자신의 위장을 더 빨리 움직이게 하거나, 위산의 분비량을 조절할 수 있는 사람은 없습니다.

 자동으로 조절되는 시스템을 자율신경계통이라고 합니다. 몸 밖의 기관들은 대개 우리의 마음대로 움직일 수 있고, 몸속에 존재하는 기관들은 자율신경계통을 따라 자동으로 움직이게 되어 있습니다.
 얼굴의 온도를 올리거나 내리는 것은 우리 의지대로 할 수 없지만 부끄럽거나 화가 나면 피가 얼굴로 몰려 얼굴이 빨개지고 뜨거워지듯, 심장이 뛰는 속도를 조절할 수는 없지만 긴장되거나 화가 나면 심장이 빨라지죠.
 마찬가지로 우리는 위나 대장을 맘대로 움직일 수는 없지만 화났을 때나 울적할 때 밥을 먹으면 위장이 잘 안 움직여 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소화액이 너무 많이 분비되어 속이 쓰리기도 하죠. 설사나 변비가 생기기도 합니다.
 그래서 스트레스가 변비의 요인이 되기도 합니다. 신경질과 짜증을 잘 내는 사람, 예민한 사람, 소심한 사람, 생활 속에서 스트레스가 많은 사람들은 기의 흐름이 잘 막히기 때문에 자율신경조절 시스템도 잘 돌아가지 않습니다.
 그래서 변비도 잘 생깁니다.다이어트 하는 사람들은 다이어트 그 자체가 스트레스가 됩니다. 매일 체중계를 오르내리면서 저울 눈금에 따라서 하루에도 수십 번씩 천국과 지옥을 왔다 갔다 하니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닐
겁니다. 기분 좋게, 건강을 위해서 다이어트 해야 합니다. 기분이 좋으면 변비도 풀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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