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비, 이렇게 치료하자


 변비를 고치려면 자신에게 변비가 왜 생겼는지부터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원인을 알면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도 알게 되는 법이죠. 운동이 부족한 사람은 운동을 해야 하고, 스트레스가 많은 사람은 그것을 해소하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여기서는 식생활을 어떻게 고쳐야 하는가에 대해서 살펴봅시다.


섬유질 섭취가 관건 _ 여러분이 다이어트를 하면서 변비가 생겼다면 우선 여러분의 다이어트 전략을 점검해 봐야 합니다. 먹는 양을 줄이다 보니 대변의 원료가 되는 섬유질의 양도 줄어서 변비가 생긴 것은 아닐까요? 변비를 피하려면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질 같은 대량 영양소는 적절히 줄이면서도, 섬유질, 비타민, 무기질 같은 영양소는 줄어들지 않도록 유의해야 합니다.
 섬유질이란, 앞에서 설명했듯 소화되지 않고 찌꺼기로 남는 물질을 말합니다. 한때 영양학자들은 섬유질이 열량을 발휘하지도 않고, 또 영양소로서도
특별한 작용을 하지 않는다고 천대했었습니다. 그러나 섬유질을 적절히 섭취하면 과민성 대장증후군, 대장게실, 충수염(맹장염), 변비 등의 대장 질환은 물론이고, 허혈성 심장 질환, 고콜레스테롤 혈증, 비만증, 당뇨병 등의 성인병을 예방하는 데도 효과가 있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식이섬유는 6의 영양소로 일컬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섬유질은 물을 빨아들여서 팽창하는 성질이 있습니다. 그래서 대변의 부피를 늘려 주고 부드럽게 해 주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또 물만 빨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몸에 나쁜 각종 독성물질을 함께 빨아들여서 내보내주는 역할도 하지요. 마치 대장을 걸레질하듯이 깨끗이 청소해 주는 셈입니다. 아울러 대장에 유익한 유산균들을 활성화시켜서 대장을 튼튼하게 해주기도 합니다.
 이렇게 기특한 섬유질은 하루에 25~30g 정도는 섭취해야 합니다. 그런데 아침은 거르고, 점심에는 칼국수 먹고, 저녁은 살찔까봐 조금만 먹고…….이런 식으로 하면 당연히 변비에 걸릴 수밖에 없지요.


어떤 섬유질이 좋은가? _식이섬유라고 다 같은 것은 아닙니다. 식이섬유에는 물에 녹는 수용성, 물에 녹지 않는 불수용성, 물에 반쯤 녹는 반수용성이 있습니다. 식이섬유 음료에 들어 있는 식이섬유는 합성 덱스트린으로서 이미 물에 다 녹아 있기 때문에 대변의 양을 늘리는 데는 별효과가 없습니다. 그리고 배추의 거친 부분, 거친 산나물, 콩나물 등에 있는 섬유질은 물에 녹지도 않고, 물을 흡수하는 성질도 없습니다. 물론 먹으면 그대로 나오지만 변을 부드럽게 하는 일은 하지 못합니다. 변비에 효과가 있는 식이섬유는 물을 빨아들이는 반수용성 식이섬유입니다.

 양상추, 양배추, 브로콜리, 오이, 당근, 무 등에는 반수용성 식이섬유가 풍부합니다. 특히 다시마, 미역 같은 해조류에 들어 있는 섬유질은 변비에 가장 좋습니다. 다시마와 미역을 매끼마다 식탁 위에 올려놓을 수만 있다면 결코 변비에 걸리지 않을 것입니다. 단, 시중에서 파는 다시마 환이라는 건강보조식품에 대해서는 주의하기 바랍니다. 시중에는 이름은 다시마 환인데 엉뚱하게도 자극성하제 성분이 들어 있는 것들이 많습니다. 살 때 사더라도 반드시 100% 다시마로만 이루어진 것인지 꼭 확인하세요. 이상한 성분이 들어가 있는 것은 선택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온갖 종류의 야채와 해조류를 충분히 먹는 것이 변비에서 탈출하는 가장 중요한 방법이라는 것을 명심하십시오. 이런 음식은 칼로리도 높지 않아서 살찔 염려도 없습니다. 밥 먹을 때 야채와 해조류를 많이 먹으면 변비를 예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밥을 줄이는 데도 한몫 톡톡히 하지요. 포만감을 주기 때문에 섬유질을 충분히 섭취하면 당질의 흡수 속도를 지연시킬 수도 있기 때문에 쉽게 살이 찌는 것을 방지할 수 있습니다.


변비에 도움이 되는 보조 식품 _ 변비는 밥상에서 해결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하지만 여러 가지 여건상, 만약 음식을 통해서 식이섬유를 충분
히 섭취하지 못할 때는 그 대용 식품을 사용하는 것도 고려해 볼 수 있겠지요. 최선은 아니지만 적어도 차선이 될 수 있으니까요. 반수용성 식이섬유의 변비개선 효과를 노리는 식품 중에 차전자피가 있습니다. 이것은 실리(psyllium)이라는 식물로 우리나라에서 차전초, 즉 질경이라고 번역하기는 했지만 그것과는 다른 인도산 식물입니다. 이 씨를 차전자라고 하고, 그 씨껍질을 차전자피라고 하는데 차전자피는 약 90% 정도가 식이섬유로 구성되어 있는 고 식이섬유 식품입니다. 이 식이섬유는 별다른 화학 작용을 하지 않고 단지 물을 빨아들여 부풀어 오르는 물리적인 특성만을 갖고 있습니다. 차전자피를 물에 집어넣고 시간이 좀 흐르면 엄청나게 부풀어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부작용이 적기 때문에 의료인들이 다른 변비약을 먹기전에 가장 먼저 권하는 제품이기도 합니다. 이런 식이섬유는 분해되지 않고

그대로 대장으로 내려가면서 수분을 흡수해서 대변의 양을 많게 해 줍니다.
 그래서 대변을 보고 싶은 신호를 일으키고요. 또 변이 부드러워지므로 장의 배변 운동이 정상적으로 잘 일어나게 합니다.
 다이어트로 인해 게을러지고 힘이 빠진 대장에게 일거리를 주니까 할 일이 없어 힘을 잃었던 장이 살아나는 것도 기대할 수 있습니다. 대장이 일을 하게 하므로 인체 내부에서 칼로리 소비를 증진시키는 효과를 볼 수도 있고요. 그리고 부수적으로 이것을 먹으면 포만감이 생겨 식욕을 조절하는 데 도움이 되지요. 변비에도 좋고, 다이어트에도 좋은 셈입니다. 단, 이러한 식이섬유를 섭취할 때에는 반드시 물을 많이 마셔야 합니다. 그래야 식이섬유가 
적절히 부풀어 올라서 변이 부드러워지기 때문입니다.

 자신은, 육식은 별로 안 하고 채식을 많이 하는데 왜 변이 잘 안 나오느냐는 분들이 있지요? 이런 분들은 채식은 많이 하지만 물은 잘 안 마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을 적게 먹으면 변이 단단해져 장폐색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물을 충분히 먹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식생활도 고치고, 운동도 하고, 아침 식사도 잘 챙겨 먹고, 스트레스도 적절히 잘 풀면서 살고 있는데도 변비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왜 그럴까요?
 이때는 몸속에 뭔가 문제가 생긴 것입니다. 전문 의료인의 진찰을 받고 몸 속 원인을 치료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여러분의 기가 허약한 탓일 수도 있고, 기가 정체되어 있을 수도 있습니다.
 몸 안의 진액이 부족해서 그럴 수도 있고, 또 대장의 기능이 너무나 약화되어 있어서 거의 움직이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원인을 파악해서 해결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변비약으로는 절대 변비를 못 고칩니다. 약은 그저 대변을 내보내주는 역할만 할 뿐 오히려 변비를 더욱 악화시킬 수도 있습니다. 대변을 내보내는 것과 변비를 고치는 것은 전혀 다른 얘기입니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