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광주’ 는 왜 빛 광(光)을 썼을까?


사람이름엔 이름을 지어준 이의 바램이 있을 것이고,

지역 이름엔 그 지역의 특색이 녹아 있을 것이다. 


만약 세상에 한사람만 있으면 그 사람의 이름이 필요없을 것이고, 마을도 하나만 있으면 그냥 우리 동네면 족하다. 마을이 여럿있고, 이 마을과 저마을을 구분할 필요에 의해 마을 이름이 정해지는 것이다. 

옛광주 속에 살던 사람들은 우리동네 이름이 ‘광주’든 말든 그건 상관없었을 것이다. 지명을 붙이기를 원하는 이들은 다른 고을과의 구분을 위함이었을 것이니, 여타고을들과의 비교를 통해 광주만의 독특한 특색을 찾아 그 이름을 붙이려고 했을 것이다. 


우리 동네 - 광주는 왜 광주(光州)라 불리게 되었을까?


광주(光州)라는 이름이 처음 등장하는 건 고려 태조(太祖) 23년(940년)부터라고 한다. 

그 전에는 무진주(武珍州), 무주(武州)라는 이름으로 그리고 더 앞 전에는 미동부리현(未冬夫里縣)이라는 기록이 보인다. 


세종대왕이 어린백성을 위해 만들어주신 우리글이 없었을 땐 소리를 글로 표현하는 게 쉬운 일이 아니었을 것이다. 미동부리, 무진주 등은 한자로 분석해서 봐야할 이름이 아니고, 작명 당시의 우리말의 연원을 추적해서 보아야 한다. 


지역 이름에 있어 순수 우리말과 한자사이에는 상상치 못한 비밀이 숨겨있기도 하다. 전라도엔 ‘영암’이 있고, 영암엔 다른 지역과는 좀 다르게 생긴 월출산이 있다. 

영암은 옛이름이 ‘달나(達拿)현’이었던 적이 있었다. ‘달나’ 라는 말은 ‘달이 나온다’ 라는 우리말을 한자 소리로 옮겨 놓은 것이다. 이 ‘달나’가 다시 한번 변신이 되는데, ‘달’을 月로 보고 ‘나’를 나오다는 의미인 出로 생각하다 보니 월출(月出)이 되었다. 우리말 ‘달나’를 한자로 옮기는 과정에서 ‘달’을 ‘月’로 그냥 편할대로 생각한 결과이다. ‘달나’에서 ‘달’은 하늘에 뜨는 달이 아니고, 돌의 고어인 

에 더 가깝다는 생각이다. 영암의 월출산을 광주에서 남도내려가는 길에 보게 되면, 느닷없이 솟아오른 돌산에 경외감을 갖게된다. 월출산의 특색은 하늘에 뜨는 ‘달’이 아니라, ‘돌’이지 않을까. 영암이라는 명칭도 신령스런 바위가 있는 동네 - 돌이 나오는 동네인 것이다. 


 산이름은 그 지역의 특징을 담고 있다. 우리는 산이 전국토의 70%라고 배워왔다. 광주를 다른 동네와 비교하길 원하는 사람들은 광주의 지세 지형에서 그 특색을 찾았고 거기에 광주의 무등산이 보였으며, 무등산엔 그 유명한 입석대 서석대가 떠억 하고 버티고 있었을 것이다. 


입석대도 서석대도 사실은 같은 말이다. 설 립(立)이라고 했을 때 훈으로 읽으면 ‘서다’라는 말이고 음으로 읽으면 ‘입’이 되는 것이니 서석대란 이름도 입석대란 명칭도 모두 ‘서다(立)’에서 온 말이다. 무등산의 주상절리대라고 불리는 입석대와 서석대는 저 먼 옛날 바다속의 돌들이 육지로 솟구치면서 굳어진 것으로 주로 바닷가에서 보이는 현상이었다. 그것이 산위에 위풍당당하게 올라서 있어, 햇빛이 무등산을 내리쬘때 바위에 햇빛이 부서져 절경을 만들었을 것이다. (사실 무등산도 빛 산이다. 무지개에서 ‘무’도 빛의 현상이고, 광주의 옛이름인 무진주도 무등산도 모두...) 무등산을 오르며 입석대 서석대에서 느꼈던 돌덩이에 부서지는 햇빛.


신령스런 산에서 ‘빛’이 부서진다. 

‘어? 이동네엔 산꼭대기 돌에서 빛이 나오네...’

빛의 고을 광주(光州)의 탄생이다.


덧붙이자면...

광주를 왜 광주라했고, 무진주라 했으며, 미동부리현이라는 이름 등에 대한 여러 설들이 있고 정확한건 아무도 모른다. 나도 설 중에 하나를 채택해 풀어본 것일 뿐. 해설은 열려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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