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적으로 다이어트에 실패한 사람들은 대개난 날씬하지도 않으면서 의지까지 박약해. 도대체 잘난 게 하나도 없어. 내가 할 수 있는 게 뭐람. 나도 나를 좋아하지 않는데 누가 나를 좋아하겠어.라며 자기비하에 빠지곤 합니다.
 열등감에 사로잡혀 자존감은 바닥에 떨어져 있습니다. 자신은 약속도 지키지 못하고, 한 번 마음먹은 것을 끝까지 지속하지 못하는 나약한 인간이라고 끝없이 자신을 자책하죠. 이처럼 다이어트 때문에 자신을 완전히 바보 취급하다 보면 만사에 자신감을 잃어 삶 전반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과연 의지가 부족해서 지속적으로 다이어트에 실패하고 있는 걸까요?

 물론 그런 사람도 없지는 않겠지만 제가 비만 치료를 했던 사람들 중에는 남들보다 의지도 강하고 자기 통제력도 뛰어난 분들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분들이 다이어트에 계속 실패하다가 결국 비만클리닉까지 찾아와서 도움을 요청한 이유가 과연 의지가 부족해서였을까요? 다른 건 다 잘하는데 왜 유독 다이어트에 대해서만 낙제 점수를 받는 걸까요? 다이어트의 실패 원인은 의지박약 때문이 아닙니다. 의지가 아니라 지식이 문제죠. 다이어트에 대해 제대로 몰라 괜한 고생을 사서하며 실패를 거듭해온 것입니다.


 다이어트계에는 수많은 상식이 난무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중에는 말도 안 되고, 받아들이면 큰일 날 잘못된 상식이 많습니다. 어떤 음식을 먹으면 살이 빠진다느니, 하체비만에는 어떤 음식이 좋다느니, 운동하면 지방은 근육이 된다느니, 운동을 하고 나서 밥을 먹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느니, 운동을 할 때는 물을 마시지 말라느니, 생리 중에는 살을 빼면 안 된다느니…….
참으로 기가 찰 노릇입니다.

 잘못된 지식이 잘못된 방법을 만들어냅니다. 잘못된 방법은 말도 안 되는 황당무계한 방법이거나, 또는 말은 되는 것 같지만 도저히 지킬 수 없는 방법, 대개 이 두 가지 유형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습니다.
대표적인 것들을 꼽으면 다음과 같습니다.


― 단식원에 들어가서 세상과 등지기
― 밥 대신 가루로 된 대용식 먹기
― 특정 음식 한 가지만 먹기
― 괴상망측한 식단으로 끼니 때우기
― 철저한 금욕과 억제


 이런 방법은 작심삼일에 그치기 마련입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방법이 잘못된 것은 생각하지 않고 자신의 의지박약만 탓합니다.
 초등학생이나 중고등학생들이야 판단력이 부족해서 그럴 수도 있지만 사리분별력이 있는 어른들까지 일단 빼고 보자는 식의 무모한 다이어트를 강행하는 것을 보면 마음이 답답해집니다.
 다이어트에 앞서 자신이 머리에 담아 두고 있는 방법과 지식이 과연 옳은 것인가를 의심해 보아야 합니다. 가려운 다리는 왼쪽인데 오른쪽 다리만 긁고 있을 때애먼 다리 벅벅 긁고 있네.라는 소리를 듣게 되죠. 혹시 지금까지 애먼 다리만 벅벅 긁어왔던 것은 아닐까요?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