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별 특징을 외우는 것은 비효율적이다
문학을 공부할 때 작가별 특징을 외우는 친구들이 있어요. 특정 작가의 작품이 나왔을 때 그 작가의 특징을 떠올리면, 문제를 풀 때 유리하다는 생각에 말이죠. 그런데 저는 이 의견에 절반만 동의해요.
고전 작품이라면 이런 공부법이 잘 통할 수 있어요. 고전에서는 같은 작가의 작품들이 대부분 비슷한 성향을 보이기 때문이에요. 예를 들어 ‘윤선도’의 작품들은 대개 ‘자연의 아름다움을 묘사하고 이를 통해 임금에게 감사하는 것’을 주제로 하죠.
하지만 현대 작품에 그렇게 접근하는 것은 권하고 싶지 않아요. 현대 작품에서는 비록 같은 작가가 쓴 작품이라고 해도 그 성격이나 주제가 다른 경우가 많거든요. 대표적인 예로 친일 작가들의 작품이 있어요. 친일 작가들은 1930년대 이후로 변절한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그 전까지는 작품에서 반일 감정을 보였다가 1930년대 이후에는 친일 경향을 드러내요.
때문에 작가별 특징을 외워서 문제를 풀려고 하면 오히려 헷갈릴수 있어요. 또 고전문학의 경우는 작품의 수가 한정되어 있어요. 지금까지 전해져 내려오는 작품이 얼마 되지도 않을 뿐더러, 글을 썼던 사람도 한정되어 있으니까요.
그런데 현대에는 누구나 글을 쓸 수 있고 각종 매체들을 통해 잘보존되기까지 하니 작품의 수가 엄청나죠. 그래서 작가들의 특징을 일일이 외우는 것은 비효율적일 수밖에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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