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상위권에게 맞는 공부법



저는 공부를 뛰어나게 잘하는 학생은 아니었지만 201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국어 B형 원점수 98점, 백분위 98%으로 1등급을 달성했습니다. 그래서 여러분께 저만의 수능 공부법이나 수험 생활 전반을 전해 주고자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 글을 쓰게 된 결정적인 이유는 ‘나 같이 공부를 아주 뛰어나게 잘하지 못하는 평범한 학생들이 나를 통해 자신에게 맞는 공부법을 발견하고 성적을 올릴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 때문이었습니다.

저는 고등학생 시절에 서울대 진학을 진지하게 꿈꾸어 본 학생도 아니었고, 그렇다고 목표가 낮은 학생도 아니었습니다. 모의고사 점수가 잘 안 나오면 지방대를 바라볼 때도 있었고, 어쩌다 좋은 성적이 나오면 서울의 유명 명문대들을 바라볼 때도 있었습니다. 고등학교 3년 동안의 모의고사에서 어떤 때는 4등급을 받았고, 또 어떤 때는 백분위 99%를 찍어 보기도 했습니다. 이렇듯 저는 모든 것에 다 뛰어난 학생이 아니었죠.



그래서 제 공부법은 저와 같이 성적이 애매한 중상위권 학생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잘 들어보시고 여러분에게 맞는 공부법을 만들어 수능 때 목표하는 점수를 달성하기를 기원합니다!



내 길을 내 스스로


2013년은 전에게 ‘고3’이라는 시련을 주었습니다. 그때의 저는 고3이 된다는 사실이 기쁘기도 하고 슬프기도 했던 것 같습니다. 1년 후면 성인이자 대학생이 될 수 있다는 후련함과 앞으로의 1년이 가장 힘들 것이라는 부담감이 공존했기 때문입니다.

주위 사람들을 만나면 ‘넌 좋은 대학에 들어갈 수 있을거야’라고 응원해 주시지만, 수능이 가까워질수록 그 말은 응원이 아니라 어른들의 압박으로만 느껴지죠. 그럴 때일수록 나만의 공부법과 목표를 정해 소처럼 우직하게 밀고 나가는 게 중요합니다. 

저는 수능 시험과 비슷한 바이오리듬을 만들기 위해 3월부터 매일 아침 6시에서 6시 반 사이에 일어나고 밤에는 1시 전엔 무조건 잤습니다. 저는 아침잠이 많은 편이었지만 컨디션 관리를 위해 억지로라도 6시 반에 일어나는 습관을 들였답니다.

그리고 9월 이후부터는 아침에 일어나면 무조건 국어 공부부터 했습니다. 수능 1교시 시험은 국어 영역이니까 그에 적응하기 위해서요. 또 수능 한 달 전부터는 모든 과목의 시간적 바이오리듬을 완전히 맞추기 위해 점심시간 이후에는 영어듣기 공부를 하고, 3시부터 시작되는 자습 시간에는 사탐을 공부했습니다. 이렇게 저는 최대한 규칙적인 생활을 하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리고 입시 정보나 공부법을 많이 알아보려고 노력했습니다. 실제로 주위 친구들보다는 많이 알고 있는 편이었고요. 지방에 살고 있었기 때문에 서울에 있는 대학에 진학하려 할 때, 서울에 사는 친구들보다 정보가 적으면 더 불리해질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어떻게든 동일한 정보력을 가지기 위해 여기저기 많이 알아봤습니다. 친구들이 휴식 시간에 예능 프로그램을 보고 있을 때 저는 유명한 입시 정보 카페에 들어가 입시 정보를 얻었습니다. 같은 고등학교 출신 선배들에게 무작정 문자나 이메일로 어떻게 공부해야 하고, 선배님들은 어떤 식으로 공부했는지 질문하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1년간 꾸준히 얻은 정보들은 저만의 알짜배기 정보가 되었고 제 공부법에 맞추어 추가되었어요.


<선생님 생각>

  고3 교실을 보면 밤에 무슨 공부를 그렇게 하는지 낮에는 좀비 모드로 생활하는 친구들이 꽤 많이 눈에 띕니다. 좀비처럼 생활하는 친구들이 선생님이나 친구들에게 좋은 인상을 주기는 매우 어렵죠. 그리고 중요한 시험일수록 집중력의 부재로 인한 사소한 실수 하나가 결과에 큰 영향을 주는 점을 감안한다면 낮과 밤이 뒤바뀐 생활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그런 면에서 지선 양이 수능 시험에 바이오리듬을 맞추기 위해 공부하는 과목까지 안배했던 것은 참 영리한 선택입니다. 



스트레스를 쌓아 두지 말자


주말에는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약간의 시간을 내서 예능 프로그램이나 드라마를 보기도 했어요. 쉬는 시간에 친구들과 모여 아이돌 무대 영상을 보기도 했고요.

그런 시간들이 너무 많아지면 독이 되지만 일주일에 2~3시간 정도 할애하는 것은 기분 전환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해요. 과학적으로 텔레비전을 보거나 인터넷을 하는 것은 전혀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안 된다고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보고 싶은 것을 참을 필요는 없는 것 같아요.

강제로 각종 문명과 단절되어 공부해야 하는 고3들에게 그보다 더 스트레스 해소법이 어디 있겠어요? 때로는 보고 싶은 것, 하고 싶은 것을 했을 때 공부가 더 잘되는 경우도 있답니다. 하지만 스트레스를 해소해야 한다며 절제하지 못하고 계속 하고 싶은 것만 하면 독이 됩니다. 절제하지 못했다는 죄책감에 성급하게 공부하려다 스트레스를 배로 얻어 갈 수도 있다는 것을 명심하세요.


체력이 약한 친구들은 더더욱 스트레스를 쌓아 두면 안 됩니다. 저도 체력이 약한 편이라서 스트레스가 자주 쌓입니다. 그럴 때면 불면증에 걸려 새벽 3시가 넘어서야 겨우 잠이 듭니다. 학기 초엔 앞으로 열심히 해야 된다는 압박감 때문에 힘들었습니다. 스트레스성 위염이 온 거죠. 그 외에도 비염으로 인한 수십 번의 코피, 어깨 근육통, 잦은 감기, 여자의 적 생리통 등등 세기 힘들 정도로 많은 증상에 시달려왔습니다. 병원이나 약국을 가도 스트레스를 덜 받으려고 노력하는 것밖에 방법이 없다는 답변뿐이었습니다.

고3, 내 미래에 대한 불안감과 성적에 대한 스트레스 그리고 부모님의 기대를 져 버릴 수 없다는 압박감 등등.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생활한다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그래서 저는 체력 관리를 위해 부모님이 지어 주신 쓰디쓴 한약도 사양하지 않았고, 홍삼, 종합비타민, 비타민C 등등 몸에 좋다는 것은 다 먹었습니다. 그리고 무슨 일이 있어도 밥은 굶지 않으려고 노력했습니다. 여러분도 체력을 위해 억지로라도 많이 먹고, 긍정적인 생각을 하고, 친구들과 어울리거나 휴식을 취하는 시간을 꾸준히 가지세요. 규칙적인 생활 습관을 유지하는 것도 스트레스를 예방하는 좋은 방법입니다. 여러분들이 스트레스의 그림자에서 벗어나 지금보다 더 가벼운 마음으로 공부를 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선생님 생각>

 스트레스 해소를 위한 특별한 비법 같은 것은 없을지도 모릅니다. 다만 어떤 방법이든 간에 그것이 자신의 계획에 의한 것이고, 스스로 관리할 수만 있다면 문제가 되지 않을 것 같습니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이번 한 번만’, 또는 ‘오늘만’ 이라는 식으로 자기 계획을 무너뜨리는 것을 합리화하기 때문에 문제가 되는 것이지요. 놀고 싶으면 마음껏 노세요. 다만 그렇게 놀아도 여러분의 큰 계획에 부담이 되지 않는 상황인지, 그리고 오늘의 계획 안에서 여러분 자신을 조절하고 관리할 수 있는지를 솔직히 물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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