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주머니가 많아진 몸
우리 몸에서 사용되고 남는 에너지는 어디로 갈까요? 에너지 저장 창고인 지방층으로 갑니다. 지방층은 지방세포로 이루어져 있으며 지방세포 하나하나가 바로 지방을 담는 주머니입니다. 지방세포는 남는 에너지를 자신의 주머니 속에 지방으로 차곡차곡 담기 시작합니다. 그렇게 부피가 점점 커지다가 담을 게 너무 많아지면 어떻게 될까요? 한도 끝도 없이 부피가 커질 수는 없으니 결국 지방세포는 둘로 갈라집니다. 그러면 지방세포의 수는 두 배로 늘어나죠. 이런 식으로 지방 주머니의 수가 자꾸 늘어나면 결국 몸 전체적으로 지방을 저장할 수 있는 용량이 점점 커지게 됩니다. 지방세포가 그저 부피만 커지는 것이 아니라 수까지 많아지는 것. 이것이 바로 비만 체질의 한 양상입니다.
비만 상태가 오래 지속되면 몸은 그에 맞게 후천적으로 세팅(Setting)된다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습니다. 몸속에서 일어나는 여러 가지 생리기전들은 뚱뚱해진 몸 상태에 맞게 구조 조정됩니다. 뚱뚱한 몸을 새로운 원형으로 기억합니다. 이 기억이 또다시 새로워지지 않는 한, 잠깐 굶어서 살을 뺐다
고 해도 곧 원형으로 복귀합니다. 사람 몸에는 항상 같은 상태를 유지하려는 성질, 즉 항상성(恒常性)이 있기 때문이죠. 이는 인간이 생존해가는 데 중요한 기능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비만인들은 그것 때문에 항상 좌절의 늪에 빠지고 말지요.
씀씀이가 적은 몸
보통 살을 빼기 위해서 에너지를 많이 소비하려는 방편으로 운동만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소비의 전부는 아닙니다. 인체에서 에너지가 소비되는 경로는 크게 두 가지로 볼 수 있습니다.
첫째는 팔다리를 움직이는 외적인 운동입니다.
둘째는 몸 안에서 일어나는 신진대사로 에너지는 소비됩니다. 특히 이 두 번째 부분에 대한 이해와 인식을 갖는 것이 참 중요합니다.
휴일 아침, 늦잠을 자고 일어나 식사를 한 뒤 종일 드러누워 텔레비전만 보는데도 점심때가 되면 배가 고픕니다. 꼼짝 않고 있었지만 몸속에서 뭔가일이 있었다는 뜻입니다. 심장은 쉴 틈 없이 1분에 70~80번씩 펌프질하고 (심장은 하루에 약 10만 번 뜁니다.) 폐도 1분에 20번씩 풀무질하며, 위장은 아침에 들어간 음식을 녹이기 위해 계속 움직입니다. 위장뿐 아니라 담낭과 췌장도 소화효소를 뿜어내고, 소장은 위에서 넘어온 죽처럼 된 음식에서 단물을 빨아내며, 머리카락과 손톱이 자라나고, 새로운 혈액이 만들어져 온몸을 돌며 산소와 영양소를 공급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이렇게 몸속에서는 우리가 느끼지 못하는 사이에도 끊임없는 활동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심지어 생각하는 데에도 에너지가 소비됩니다. 노심초사(勞心焦思)라는 말이 있지 않습니까? 깊이 생각하고 전전긍긍할 때 뼈와 살이 타고 마르는 것을 일컫는 말입니다. 이렇게 몸속에서 일어나는 각종 생리활동을 신진대사라고 합니다.
살찌는 체질이라 하는 의미 중의 한 가지는 바로 이 신진대사 능력이 저하되어 있는 상황을 말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당장 쓰일 일이 없을 때에는 눈에 보이는 형태로 몸에 저축합니다.
음식을 통해서 흡수 된 땔감, 즉 피 속에 떠다니는 땔감만 신나게 쓰다 보니 쉽게 허기가 지고, 식욕만 더욱 강해지는 것입니다.
살찌는 기질
체질(體質)을 몸의 성질이라고 한다면, 기질(氣質)은 마음의 성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인간이라는 존재를 몸과 마음으로 딱 나눠서 이분법적으로 생각하는 것은 무리가 있습니다. 체질에서 기질이 발현되고, 기질은 체질을 형성하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날카로운 기질을 가진 사람은 몸이 마른 경우가 많고, 반대로 몸이 마르면 신경이 날카로워진다고 말할 수도 있습니다. 이처럼 몸과 마음은 하나입니다.
비만인들은 살찌기 쉬운 기질을 갖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아래 리스트를 잘 살펴보십시오.
· 대개 마음씨가 넉넉하고 느긋하여 여간해서는 화나 짜증을 내지 않는다. 그러나 한번 폭발하면 이성을 잃을 정도로 화를 내기도 한다.
· 이성 친구는 별로 없지만 동성 친구들한테는 인기가 좋은 편이다.
· 몸이 무거운 만큼 마음도 무겁다. 매사에 신중하고 조심성 있게 일을 처리하고 꾸준하고 꿋꿋하다. 묵직하게 앉아서 일을 틀어쥐고 마무 리해내는 뚝심이 있다.
· 보수적이며 변화를 싫어하고 지금 그대로의 모습에서 조금씩 더 나아지기를 바랄 뿐 결코 모험을 하는 일이 없다. 가진 걸 지키려는 마음이 커지다보면 때때로 욕심이 많은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일을 벌이는 것보다는 일을 마무리하고 매듭짓는 것을 더 잘 한다.
· 걸음은 느리고, 의자에서 후다닥 일어나지 않는다. 남들 눈에 게을러 보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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