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지나 인터넷에는 온갖 다이어트 법들이 판치고 있습니다. 소위 유행 다이어트들이죠. 왜‘유행’다이어트일까요? 좀 있으면 시드는 방법이기 때문입니다. 왜 금방 시들까요? 해 봤더니 허탕이기 때문입니다. 어디 허탕뿐이겠습니까. 돈 버리고 몸도 버리니까 골탕까지 먹게 된답니다.
어처구니없는 방법에 현혹되어 잘못된 다이어트로 인해 머리카락이 빠지고, 생리가 끊기고, 변비가 생기고, 피부까지 거칠어지고, 심지어 질병까지생긴 사람들이 많을 겁니다. 그런 식으로 골병드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을까를 생각하면 안타까운 마음마저 듭니다.
다이어트에 성공하는 기본기와 원칙은 규칙적인 운동, 적절한 식이요법, 그리고 생활개선뿐입니다. 그래서야 어느 세월에 살을 빼겠느냐며 다른 뾰족한 방법을 찾는답시고 검증되지 않은 각종 다이어트 정보를 뒤지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분들은 결국 뾰족한 데 찔리고 나서야 눈물을 흘리며 후회할것입니다.
레몬 디톡스 다이어트, 효소 다이어트, 원푸드 다이어트, 생식 다이어트, 선식 다이어트 등이 만약 정상적인 식사 대신 며칠 혹은 몇 주 동안 특별한 음식, 음료, 액체 등의제품만 먹으라고 한다면 이는 앞서 말한 굶기 다이어트의 변종일 뿐입니다. 덴마크 다이어트, 황제 다이어트, 존 다이어트 등 특별한 이름이 붙는 이런 다이어트는 현실에서 실천하기 어려운 괴상한 다이어트입니다. 이제 이런 유혹에 넘어가지 않도록 그 허점을 살펴보겠습니다.
레몬 디톡스 다이어트
레몬은 비타민 C와 더불어 유기산이 풍부하여 신맛을 냅니다. 달콤한 과일보다는 새콤한 과일이 다이어트에 유리한 건 맞습니다. 여기에서 유리하다는 말은 살이 덜 찐다는 뜻이지 살이 빠진다는 뜻은 아니에요.
디톡스 즉, 해독이라는 말은 상당히 매력적인 말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에게 해독이 필요하다고 느낍니다. 왜냐면 자신이 먹는 음식 중에 인스턴트나 가공식품이 많고, 그것이 몸에 썩 좋을 것 같지는 않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레몬이라는 범상치 않은 과일과 해독이라는 뜻의 디톡스가 결합된 ‘레몬 디톡스’라는 말에 상당히 끌릴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레몬 디톡스 다이어트 유행은 철저하게 상업적인 의도로 형성된 유행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그 중심에 레몬 디톡스 다이어트를 하는데 필요한 각종 ‘제품’이 놓여 있기 때문이지요. 이 다이어트의 유행이 생기기까지 인터넷과 언론, TV 정보프로그램 등을 통한 광범위한 홍보가 이루어졌습니다. 방송에서 그 제품의 이름이 직접 언급되기까지 했으니 말입니다.
저는 레몬 디톡스 다이어트는 그저 수많은 단식 프로그램, 즉 굶기 다이어트의 한 종류일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방법은 이러합니다. 레몬즙과 메이플 시럽을 1:1로 섞은 뒤 거기에 물을 약 7배로 희석하고, 마지막으로 고춧가루를 탑니다. 만약 10일 프로그램으로 한다면, 일주일 동안 다른 것은 먹지 않고 오직 이 특별한 물만 하루에 2리터씩 먹어야 합니다. 그리고 3일간 보식 기간을 갖는 것입니다.
이렇게 하면 살이 빠질까요? 당연히 빠집니다. 드라마틱하게 빠지죠. 이 악물고 이렇게 열흘 동안 거의 굶다시피 지내면 평소 90㎏ 나가던 사람이라면 열흘만에 10㎏도 뺄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 이후 평소의 식생활로 돌아오면 어떻게 될까요? 여러분의 지성에 맡기겠습니다. 앞에서 충분히 말씀드렸습니다.
이 다이어트 법을 통해서 살이 빠지는 핵심은 굶기에 있습니다. 그러나 무작정 굶기는 너무 힘드니까 견딜만하게 굶는 것입니다. 레몬즙 및 메이플
시럽을 통해 생존에 필요한 만큼의 탄수화물을 공급하여 대략 500㎉정도를 섭취하게 합니다. 그리고 비타민 C 및 몇 가지 미네랄이 어느 정도 공급 됩니다. 또 신진대사가 너무 떨어지지 않도록 캡사이신이 함유된 고춧가루를 푸는 아이디어도 발휘했습니다.
그러나 거듭 말하지만 레몬이나 시럽 제품 때문에 살이 빠지는 것이 아닙니다. 굶기 때문에 살이 빠지는 겁니다. 물론 돈을 내서 제품을 사면 각오가 달라지므로 열흘을 버티는 데 큰 힘이 됩니다. 돈이 아까워서라도 하게 되어 있으니까요.
저는 해독을 목표로 일시적인 단식을 하는 것에 일면 동의합니다. 평소 외식이 잦고, 달고 기름진 음식을 좋아하고, 술을 자주 마시는 바람에 몸에 염증이 잘 생기고, 얼굴이 벌겋게 달아 있고, 뱃살도 많이 나온 사람이라면 잠시 해독의 시간을 갖는 것도 좋습니다. 나쁜 것을 많이 먹어 결국 그게 몸에 독이 되었으니 잠시 몸에게 휴식의 시간을 주는 것도 괜찮지요.
그러나 쉬더라도 하루 정도만 쉬어 가야지, 이렇게 일주일씩 내리 단식을 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일주일에 하루 정도 레몬 디톡스를 하는 것까지는 양보하겠는데, 거기에 다이어트 글자를 붙여서 일주일이나 단식을 하는 것은 동의할 수 없습니다.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훨씬 더 많기 때문입니다.
일주일 이상의 단식은 정말 꼭 그래야만 하는 절체절명의 이유가 있을 때만 부작용을 무릅쓰고 해 보세요. 요요현상과 부작용은 반드시 옵니다. 각오하고 해야 하는 거지요. 그러나 굳이 비싼 제품을 사용하지 않더라도 최소한의 절식과 종합영양제만으로도 비슷한 성과를 낼 수 있을 겁니다.
원푸드 다이어트
원푸드 다이어트가 사람을 홀릴 때는 주로 “◯◯만 먹으면 살이 빠진대.”, “◯◯가 다이어트에 좋대.”등의 말을 씁니다. 이때 말의 속뜻을 제대로 분별하지 못하는 사람은 다이어트에 좋다는 말과 살이 빠진다는 말이 같은 말인 줄 압니다. 그러나 이 세상에 살이 빠지는 음식은 없습니다.
만약 뭔가를 먹어서 살이 빠진다면 그것은 일상생활에서 음식처럼 먹어서는 안 될 이상한 활성을 가진 물질입니다. 다이어트에 좋다고 알려진 음식들은 많이 있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해조류, 현미, 각종 야채들이죠. 그러나 이런 음식들은 살을 빠지게 하는 효과가 있는 것이 아니라 다른 음식보다 살찔 위험이 적다는 뜻입니다. 우리나라처럼 원푸드 다이어트가 성행하는 나라는 없을 것입니다. 원푸드 다이어트의 유형도 가지가지입니다. 첫째, 한 가지 형태의 음식만 먹어야 한다는 원푸드 다이어트, 오로지 국수만 먹어야 한다는 국수 다이어트, 죽으로 만든 것만 먹으라는 죽 다이어트 등이 있습니다.
둘째, 과일이건 야채건 딱 한 가지 음식만 먹으라는 다이어트. 우리나라 원푸드 다이어트의 원조라고 할 수 있는 포도 다이어트, 사과 다이어트가 대표적이며 그 밖에 딸기, 복숭아, 토마토, 감자, 고구마 등이 있습니다.
셋째, 강냉이, 베지밀, 분유, 벌꿀, 유초(달걀 + 식초), 초콩(식초 + 콩), 건빵, 요구르트, 치즈 등이 있습니다.
예를 들면 사과 다이어트라는 것이 있습니다. 3일간 급격하게 살을 빼는 작전으로 3일 동안 사과만 먹다가, 사흘째 밤에 올리브 오일을 한두 숟가락 먹으라는 거죠. 돈도 별로 안 들고, 그렇다고 생판 굶는 것도 아니니까 해보고 싶은 마음이 들지요. 물론 이렇게 하면 3일 만에 2㎏ 빠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다시 정상적인 식사로 돌아오면 말짱 꽝입니다. 오히려 되로 주고 말로 받게 됩니다. 원푸드 다이어트는 누군가 장난삼아 한 번 인터넷에 올린 것이 그냥 퍼진 겁니다. 이런 다이어트는 절대 따라 하지 마세요.
원푸드 다이어트는 절대 성공할 수 없는 다이어트입니다. 원푸드 다이어트로 사용하는 음식은 살이 빠지는 효과가 있는 음식이 아닙니다. 그저 여러분이 전체적으로 먹는 칼로리가 줄었기 때문에 일시적으로 살이 빠질 뿐이죠. 굶는 다이어트와 원리는 똑같습니다. 원푸드 다이어트가 나쁜 방법이라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그러나 이 방법을 선택할 때는‘일단 빼고 보자. 그다음 잘 유지하면 될 것 아닌가.’하는 생각으로 감행합니다.
만약 여러분이 이를 악물고 며칠 혹은 몇 주 동안 한 가지 음식만 먹으면서 살을 뺐다면 여러분이 빠진 체중을 유지하는 길은 오로지 그것만 먹는 것 외에는 없습니다. 물론 그것은 불가능한 일입니다. 나중에 체중이 고스란히 제자리로 돌아온다면 그저 뼈아픈 경험만 한 것이죠. 더욱이 여러분의 몸은 예전보다 더 살찌기 쉬운 체질로 변했지요. 그동안 영양섭취를 제대로 못해 몸만 더 허약해졌을 뿐입니다. 혹 떼려다 혹 붙인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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